
안중근 의사는 여순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사형당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유해는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굳이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언급하지 않아도 아직도 후손의 도리를 다 못하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2025년 11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성과와 과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2006년 6월에 남북공동조사단은 대련에서 만나 여순 일아감옥구지 뒷산과 기타 지역을 조사한 후 일아감옥구지 뒷산 하단부(25,000㎡)가 안 의사 유해가 묻힌 감옥 묘지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여 일단 일아감옥구지 일대에 대해 현장을 보존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 지역은 이미 ‘全國重點文物保護單位’로 지정되어 개발이 불가하다고 중국 측이 전해 왔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의문이 풀렸습니다.
2008년 당시 왜 지금 가장 유력한 지역인 여순(旅順, 뤼순)의 향양가(向陽街, 샹양지에) 수인 묘지를 발굴하지 않았는지를 말입니다.
중국 측이 그 지역의 발굴을 반대했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역이 확실한 지역임을 알았으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죠.

국가보훈부는 2008년 발굴 사업 후 이 일에 너무 신중해졌습니다.
담당자들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라는 것은 추측되지만 그들은 정확한 매장 문서를 찾는다며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결국 발굴 사업 없이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 왔습니다.
안 의사 순국이 어느덧 115주기를 넘기고 유해의 진토(塵土) 여부가 의문인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위 두 사진을 보면, 묘소 참배자인 신현만 씨가 증언한 지도와 생존한 이국성 씨가 지목한 지역이 일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모르는 두 분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지역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증언자 중 한 분은 돌아가셨고 한 분은 살아 있습니다.
이들이 같은 지역을 지목하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 추정지는 여순일아감옥구지(감옥박물관)의 동쪽 뒷산으로 불과 500m(직선 거리)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라는 증거는 차고도 넘칩니다.
감옥의 검시의(檢屍醫)로 근무했던 고가 하츠이치가 선배 검시의로부터 안 의사의 묘터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을 하기도 했죠.
이런 증거와 기록이 있음에 이곳은 단 한 번도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5년 11월, 그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된 셈이죠.
또 하나는 공식 문건인데 당시 관동도독부에서 본국에 보고한 문서인데 수인묘지에 매장했다는 보고 문건입니다.

안태근 회장이 2010년 '안중근 순국 백년 -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국가보훈처에서 입수한 이 보고 문건은 여순 관할 관동도독부가 본국에 보고한 ‘안중근 사형 및 매장’의 보고 문건입니다.
“안중근 금일 사형, 여순에 매장”이라는 내용의 보고 문건이 최후의 보고 문건임이 확실하지만 국가보훈부 담당자는 동경, 북위 등이 표시된 최종 문건이 더 있을 거라며 유해 발굴을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여태껏 발굴은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이 보고 문건 외에 국가보훈처가 주장하는 보고 문건은 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순국 116년을 맞는 지금까지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최종 보고 문건 핑계를 대는 것은 안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죠.

안중근 의사의 유해 매장지는 여순감옥 수인 묘지로 추정됩니다.
2024년 12월 26일, 안태근 회장은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2017년 유해 발굴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고자 여순감옥 소장을 만나 거절당한 후 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어그러진 7년 만에 다시 찾아간 것입니다.
다시 찾아간 현장은 황폐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손 타지 않은 모습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발굴의 시급함을 실감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주무부처인 국가보훈부는 발굴을 서둘러야 합니다.
더욱 적극적인 발굴 노력이 아쉽고, 세월만 보내는 시국을 보며 후손의 도리를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를 하면 됩니다.
안태근 회장은 이미 10년 전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과정에서 지표투과레이더(GPR)의 효용성 검토 및 활용 방안 연구’를 발제한바 있습니다. 지금은 굳이 땅을 파야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문제는 외교력입니다.
“일어나라! 장부의 기상으로, 대한 장부의 기상으로”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이며 그것이 우리의 민족혼인 대한혼(大韓魂)입니다.
안 의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일은 바로 대한혼을 모셔오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