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박종석
사양: 153×225(신국판) / 1도 / 320쪽
정가: 25,000원
발행일: 2026년 7월 10일
ISBN: 9791124671009 93810
조연현 작고 45주기,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작고 문인 사신철> 공개
최초 발굴 이후, 20년 만에 연구서 출간하는 박종석 교수
반세기 가까이 잊혀졌던 ≪현대문학≫ 주간이자, 『한국현대문학사』의 저자인 문학사가 조연현(趙演鉉, 1920~1981). 그는 현재로부터 100년이 넘은, 1920년대의 작가 염상섭, 계용묵, 전영택 등과 같은 근현대 작고 문인들의 사신(私信)을 <작고 문인 사신철>이라는 이름으로 정리 및 보관해 두었다. 이 외에도 그의 문학 공간이었던 서울 성북구 정릉에는 대략 100여 명의 작고 문인들의 사신이 1,000장 정도가 보관되어 있어, 지자는 이를 발굴하여 그 내용을 분석/정리한 책을 출간하기 시작하였다.
이 사신 기록물이 『조연현 평전』(다산서림, 2026)의 작가 박종석 교수에 의해 조연현 사후 45년 만에 정릉에서 나와 독자들과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박종석이 만난 한국 작가들’ 시리즈로, 『조연현의 <작고 문인 사신철>을 만나다』의 제목으로 1~3권까지 1차로 출간된다. 이후 연구자의 끝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그 결과물을 출간할 예정이다.
먼저 선보이는 1권은 작고 문인 10명, 염상섭, 전영택, 계용묵, 오상순, 김관식, 신석초, 박목월, 장만영, 고석규, 김종후의 육필(肉筆) 사신에 대한 연구와 한국문단이면사 및 한국문학사의 확장 가능성을 조망(眺望)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근현대 작가 사신 기록물인 <작고 문인 사신철>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한국문단사와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밝히는 숨은 정보 즉 문단사와 문학사의 이면(裏面)을 밝히는 귀중한 근거 자료임을 밝히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작고 문인 사신철>의 작가를 만나다
Ⅰ. 1920~30년대 ≪창조≫‧≪폐허≫ 작가와 ‘용전(用箋)’
1. 염상섭의 「쌀」
2. 전영택의 「작품 연보」
3. 계용묵의 ‘용전(用箋)’ 그리고 송기동 파동
Ⅱ. 해방 이후, 한국문단사의 이면(裏面)
1. 오상순과 정치인 신익희
2. 김관식의 졸시(拙詩)와 ‘대한민국’
3. 신석초의 창작 활동을 도운 이육사
4. 박목월이 추천한 오용수
5. 장만영이 편집한 박인환 시집 그리고 이상
Ⅲ. 1950년대 비평론과 요절(夭折) 비평가
1. 고석규, 한국 비평 문학을 리드하다
2. 김종후, 오대산 월정사로 가다
에필로그: <작고 문인 사신철>의 사료적 가치와 과제
저자
박종석
문학이론가, 문학박사. 옥조근정훈장 수훈
주요 저서에 『송욱 문학 연구』, 『송욱 평전』, 『한국현대시의 탐색』, 『작가 연구 방법론』(문화관광부 추천 우수학술도서), 『현대시 분석 방법론』(울산 작가상), 『비평과 삶의 감각』, 『조연현 평전』, 『현대시와 표절 양상』, 『송욱의 실험 시와 주체적 시학』, 『에고티스트 송욱의 삶과 문학』, 『박종석의 글쓰기 기술』, 『우리 시대의 독자』, 『작가 사신 연구 방법론』, 『조연현의 <작고문인사신철>을 만나다』(1~3, 근간), 『바로 써먹는 수업의 기술』 등이 있다.
[문단 활동 및 논문]
「실험 ’82」(고교 2년, 3인 공동시집), 「어머니」(고교 2년, 전국 고교생 백일장 시 부분 수상), 「백석 시의 문체론적 고찰」(전국 대학생 학술논문 발표, 한국학술진흥재단), 「송욱 시 해설」(『한국문학선집』 수록, 문학과 지성사), 「송욱의 <시학평전> 연구」(새미작가론총서 《송욱》 수록), 「고전시론과 현대시론의 한 접점 연구」(창간호 《한국시학연구》 수록), 2015 개정 고등 국어 교과서 집필 위원
책 속에서
<작고 문인 사신철>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야기를 밝혀 이 책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2005년 12월 9일(토), 서울 정릉의 조연현 자택을 방문했을 때, 각종 자료와 사진을 제공했던 유족 특히 조혜령 그리고 작가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부인 최상남은 맑고 깨끗한 흰 머릿결로 맞아 주셨다. 이때 조연현이 정리했던 <작고 문인 사신철>의 존재를 알았고, 염상섭, 전영택 등 몇몇 작가의 사신만을 열람한 뒤, 이를 『조연현 평전』(2006)에 실었다.
2022년, 그리고 17년의 문학적 시간이 흘렀다.
울산 통도사 역에서 출발한 2022년 8월 1일(월), 정릉 자택을 찾았을 때는 부인은 이미 고인이 되셨다. 17년 만에 방문한 정릉에는 그의 흉상과 <작고 문인 사신철>이 유족과 함께 문학적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문학사에서조차 밝혀지지 않았던 그 문학적 세월을 더듬고자 정릉을 찾았다. 이후 두 차례 더 방문하여 따로 보관했던 <작고 문인 사신철 뭉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졌던 이상의 친필 원고도 정릉에 있었음을 알았다.
이 책은 근현대 작가 사신 기록물인 <작고 문인 사신철>의 문학적 세월을 추적해 한국문단사와 문학사적 사료의 가치를 밝히는 데 있다. 즉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한국문단사와 한국문학사의 흐름을 밝히는 숨은 정보 즉 문단사와 문학사의 이면을 밝히는 ‘빛’ 같은 가치가 있는 근거 자료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작고 문인 사신철>이 조연현의 문학적 담론인 한국비평문학사를 이해하는 데 하나의 변곡점이 된다는 점에서도 깊은 관심과 연구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다.
발굴 후, 근현대 작가들의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이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 하지만 <작고 문인 사신철>은 직간접적으로 문학적 침묵에 있었고, 또한 근현대 작고 문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 침묵 속에서만 있었던 작고 문인들의 사신과 무슨 대화를 할지 난감했으며, 또한 작고 문인들과 대화는 무척 고독하였다. 그러나 고독 속의 행복감과 희열은 오래가지 못했다. 왜냐하면 <작고 문인 사신철>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 그리고 염상섭, 김관식 등의 사신을 비롯해 근․현대 작가들이 남긴 사신 속의 심연을 이해하고 분석하려는 필자의 무모함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작가들의 심연을 오해와 왜곡으로 남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이 연구를 멈출 수 없는 운명임을 스스로 되뇌었다.
<작고 문인 사신철>을 밤낮 없이 읽었다. <작고 문인 사신철>을 읽는다면, 혹 과거 조연현의 문학적 행적에만 집중했던 연구자나 문인들도 미움의 마음을 삭이고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자 박종석도 조연현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이 싹트면 고독감도 스며드는 것을. 한국문학사를 맴돌면서 조연현 스스로 짊어지고 있었던 짙은 고독함을 느꼈다. 조연현과 <작고 문인 사신철>의 작가들과 침묵의 대화를 끝없이 이어가야 하는 그 고독 속에 있는 필자의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평생 문학과 대화를 나눈 조연현은 분명 깊은 고독 속에 있었을 것이다.
조연현은 문학 특히 비평의 미학을 창조하기 위해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그에게 다가가 보면, 그의 문학적 고독을 느낄 수 있다. 이 고독 속에 피어난 비평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조연현의 비평적 담론과 거대한 근현대 작가 사신 기록물을 분석하고 해석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으나, 사신 기록물 속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또한 행복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혹자는 시대의 굴곡 속에서 지적 기만으로 자신의 문단 권력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자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조연현의 모습이 어른거린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 이후 그의 문학적 삶을 추적해 보면, 이와는 동떨어진 비평 문학의 세계에서 자신의 인생과 비평 문학의 추를 매달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학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국 카메라 연기 변천사 - 한국영화 초기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까지 (0) | 2026.05.12 |
|---|---|
| 송욱 평전 - 박종석 문학 전집 3 (0) | 2026.05.07 |
| 한국현대시의 몸-향유 시학: 마종기 시와 지각·기억·충동·정동의 구조 (0) | 2026.04.21 |
| 송욱 문학 연구 - 박종석 문학 전집 4 (1) | 2026.04.07 |
| 조연현 평전 - 박종석 문학 전집 2 (0) | 202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