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권석우 /
사양: 153×225(신국판) / 1도 / 240쪽 /
정가: 20,000원 /
발행일: 2026년 9월 30일 /
ISBN: 9791124671108 03800 /
영문학자 권석우 교수의 신간.
저자의 우로보로스와 탈우로보로스 시리즈 관련 4권의 책에서 일부 제기된 선악과와 처녀잉태에 관한 논의를 개념의 변천과 문화 간 번역의 관점으로 알기 쉽게 새롭게 읽는 가운데, 서양문명에서 중요한 개념인 신(神), 선악과, 원죄, 처녀잉태, 하와와 이브, 신화와 이성, 유토피아, 전쟁, 통섭 등의 개념과 동양문명으로 폭을 넓혀 공(空)과 무(無), 도(道), 소승과 대승, 점오와 돈오 등의 개념도 확충, 점검하고 이를 기존의 번역과 해석과는 다르게 읽어 내놓은 책이다.
목차
서문: 번역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1부. 서양
야훼는 “나는 나다”로 잘못 번역된 신의 이름이다 / “우리”라고 번역되는 엘로힘 / 알라 / 아도나이 / 농업의 주(主) 바알(Baal) / 분노하고 질투하시는 하나님? / 변화와 생성의 야훼를 위하여 / “진화하는” 하나님? / 순복음 강북 성전 옆 엘로힘 자전거 점포와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에 들어간 신의 이름 / 동서양 문명권에 나타난 “나는 나다.” / 하나님은 하늘님이지 유일신이라는 뜻이 아니다 / 동서양 문명권에 나타난 “빛이신 神”이라는 관념 / 동북아인들에게 나타난 신의 개념 / 수메르의 신 딘기르와 텡그리와 단군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말인가? / 하늘이 무심한 까닭과 유일신론의 폐해 / 하나님 말씀을 받은 자들을 신이라 칭한 예수님 / 선악과는 좋은 과실이었다 / 무화과나무의 원산지 / 에덴동산의 무화과 / 이상화의 수밀도(水蜜桃)의 가슴과 엘리엇의 복숭아 / 성(性)과 sex는 같은 뜻인가? / “사과는 사악한 것이다”(Mālum malum est) 혹은 장음 부호 ‘막시마’(maxima)가 바꾼 사과(나무)의 미시사(微視史, microhistory)와 히에로니무스(성 제롬)의 의도적 오역? / 성 제롬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히브리어 성경의 선악과에 해당하는 과실은 무화과인 “teenah”로 되어 있었다 / 선악과가 사과로 고착된 까닭은? / 파르테노스(parthenos) 오역과 처녀 잉태의 문화적 변전 그리고 여성 불평등의 기원, 혹은 남자를 죽이는 팜므 파탈의 출현과 예기치 않았던 여성의 창녀화 / 처녀는 왜 창녀가 되는가? / 하와는 이브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2부. 번역과 오역 사이에서
지하드는 성전(聖戰, holy war)으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 믿음과 신앙은 다른 것인가? / 도올 김용옥의 믿음과 신앙 / 숭산 스님은 정말로 MIT에서 공중부양을 했을까? / 신을 믿는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요즘 말로 하면 디폴트이다 / 네타냐후와 이스라엘의 뜻 / 예루살렘은 “Jerusalem”이라는 이름에 합당한 도시인가? / “공화국”(res publica)은 잘된 번역인가 / “metanoia”는 참회하라는 뜻인가? / 전쟁은 왜 좋은 것 “bellum”으로 표기되었는가? / 전쟁은 인륜적인 것이 아니라 습관 혹은 풍속적인 것으로 번역되었어야 했다 / 칸트의 이성(“die Vernunft”)은 오히려 오성으로 번역되었어야 했다 / “Aufklärung”은 啓蒙이 아니다 / 형이상학이란 / 베르그송의 “la durée”는 持續인가? 連續인가? / “신은 죽었다”(Gott ist tot)는 말은 가능한 말인가? / 니체의 초인은 슈퍼맨이 아니다 / 실존(exsistence)을 “탈존”(脫存)으로 직역했었다면
3부. 동양
공(空)과 무(無) / 니르바나는 소멸인가 적멸인가? / 무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인가? / 비로자나불의 뜻 혹은 비로봉의 의미 / 소승, 대승 올바른 번역이고 표현인가? / 대소에 관한 장자의 의견 / 대승의 3승 사상 / 점오(漸悟)는 있을 수 없는 개념일까? / 돈오와 점오에 대한 학문적 논의 / 신수는 정말 혜능과의 시험에서 졌는가?
저자
권석우
서울시립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연세대 영문학과 학사, 석사,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CUNY Gradaute Center) 석사, 박사(MPhil, PhD - 박사논문 『폭력을 통한 타락 - 어네스트 헤밍웨이』). 서울시립대 인문대학장(2017.3-2019.2), 국제언어인문학회 회장(2020.3-2022.2),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2021.1-2024.2) 역임.
미국소설과 미국학을 전공했으며, 관심사는 전쟁과 죽음, 신화와 종교, 그리고 동서양의 지적 전통 등이다. “폭력의 탈신화화를 위하여: 미 라이(My Lai) 학살로 돌아보는 미국의 역사,” “노근리 학살에 나타난 인종주의”, “미국학의 역사적 전개”(한국아메리카학회 우암논문상), “한국의 헤밍웨이 읽기”, “우로보로스의 현상학”(2023년 연구재단 우수성과 50선, 교육부총리 표창), “『금강경』의 제상비상과 『반야심경』의 色空의 의미로 둘러보는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이 우리에게 주는 생사의 의미,” “용수의 중도연기와 승조의 비유비무와 장자의 비비유비비무와의 비교연구,” “장자의 생사관에 비추어본 현해(縣解)와 영녕(擰寧)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50여 편의 논문과, 2024년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수상작인 “꼬리 먹는 뱀 우로보로스 사유와 서양 문명 비판” 시리즈 제1권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2023 세종 우수학술도서), 제2권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제3권인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우로보로스』 등과 4권의 공저가 있다. 시집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2024)를 출판하였다. 『번역이 바꾼 세계사』, 『우리가 잘 몰랐던 개념과 관념과 상식』, 『바람이 불면 왜 살아야 하는가 - 문학의 필수 개념과 서양 문학 산책』 그리고 『핵심 쟁점으로 읽은 동서양 사유와 문화』(다산서림)가 2026년 9월, 2026년 10월에는 『영생과 윤회, 있어도 없어도 좋다 - 영문학자가 읽은 장자의 사생관』(연대출판문화원), 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서출판 사유악부)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다산서림)가 2026년 가을과 겨울에 각각 출간된다.
본문에서
서문
번역에 국한하여 예를 들어보자. 이성과 직관 등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유럽대륙의 철학 사조인 “Rationalism”이 “합리주의”로 번역되어 우리 주위를 여전히 떠다니고 있다. 이성과 직관은 그런데 “이치에 맞다”는 합리주의로 번역될 수는 없는데, 굳이 번역을 다시 하자면 영국에서 유행했던 경험주의(추후 미국의 실용주의로 발전)의 상대적 용어인 “이성주의”가 물망에 오르지만 이 또한 만족할 만한 개념은 아니다. 서양이 합리적이고 동양이 비합리적이라는 이상한 관념은 이렇게 번역 용어 하나로 인해 싹트기도 했다.
65쪽
선악과는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는 말이 아니고 ‘모두 내 잘못’(mea maxima culpa)이라는 말을 전해주는 과일로 다시 새겨야 한다. 아담은 그 잘못을 하와에게로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었고, 바로 이것이 원죄라면 원죄라 할 수 있겠다. 남 탓하기 때문에 인류는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선악의 분별이 아니라, 남 탓하기가 원죄라면 원죄일 수 있었다.
165쪽
신의 이름을 그들의 이름으로 쓰는 관습을 우리는 불경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성스럽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그들은 “신과 싸워 이긴 자”의 뜻인 이스라엘을 그들의 국호로 정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의 환도뼈를 차서 이겼다고 전해지는 야곱은, 정말로 하나님과 싸워 이겨서 그러한 이름을 획득했을까? 중세 유럽의 칠거지악(seven deadly sins) 중의 으뜸이 겸손하지 못함, 즉 교만(pride)인데, 강력한 가부장이었던 야곱은 혹 그가 교만이라는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을까?
201쪽
무와 공에 관한 번역을 점검하는 가운데 얻어지는 무와 관한 새로운 인식은 우리를 허무로부터, 공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색을 부정하는 허공 내지는 거짓 공으로부터 우리를 나오게 하고 있다. 무가 유의 결핍이 아니듯이 죽음은 삶의 결핍 혹은 부재가 아니다. 죽음은 삶을 배태하고 무는 유를 낳고 포함하고 있다. 공과 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죽음을 삶의 연속으로 그리고 세상을 여여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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