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권석우 /
사양: 153×225(신국판) / 1도 / 268쪽 /
정가: 20,000원 /
발행일: 2026년 9월 30일 /
ISBN: 9791124671122 03800 /
영문학자 권석우 교수의 신간.
이 책은 비단 번역과 오역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시와 소설 등 구절의 의미가 왜 그런 의미를 지니는지 작품 자체에 의거 설명하려는 문학 해설서이다. 문인들의 주변 생활 행적으로 시와 소설 등을 설명하는 전기적인 설명 방식은 되도록 지양하고 구체적인 작품의 내용에 의거 구절들에 대한 자세한 풀이를 시도하였다.
목차
서문: 문학은 아무것도 안다고 잘 말하지 않는다
Ⅰ. 시와 문학
I-1. 문학과 시와 서정시
문사철이란? / 과학의 어원 / 우리는 왜 더 이상 시를 읽지 않는가? / 로망과 미국의 로망스 / “보는 자” 시인과 “깨달은 자” 붓다와의 유사함 / 예술가는 가난해야 될 수 있는가? / 40일 단식하는 이유와 예술 혹은 시의 탄생 / 철학자가 가슴 두드리는 아름다운 시를 쓰기 힘든 이유 / 서정시에는 왜 기억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가 / 서정시의 성격과 영국 낭만주의 시 /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쓰여지는 서정시 / 최백호의 <바다 끝>이 아름다운 이유 혹은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 / 생명의 비 vs. 기막히고 참담한 죽음의 비 / 유행가에 비가 많이 나오는 이유 / 儒, 비를 내리게 하는 자? / 바람이 불면 왜 살아야 하는가
I-2. 불란서 독일 영미시 산책
“흠 없는 영혼인가”(유종호) “상처 없는 영혼인가”(김현) / “다 이루었는가”? / 마을에 비 오듯 내 마음에 비 내리고 / 가을에 편지를 쓰는 이유? / 금세기의 위대한 시인 엘리엇은 왜 소르본느 대학원생 장 베르드날에게 <프루프록의 연가>를 헌정했는가? / 예이츠의 이니스프리 섬이 아름답고 슬픈 이유 / 스티븐스의 눈사람과 존재와 무의 변증 / 윌리암스(William Carlos Williams)의 「이것은 그냥 말하는 것인데」(“This Is Just To Say”) / 괴테 파우스트의 “영원히 여성적인 것”과 니체의 이상화된 노예 정신 / 아베 마리아와 아베 베룸 코르푸스 /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 프레베르의 「옥지기의 노래」와 몇몇 한국시 / 프레베르와 김종삼, 그리고 워즈워드 / 화무십일홍은 두 가지 정반대의 뜻을 지니고 있다
Ⅱ. 소설 산책
세기말(fin-de-siècle)과 데카당스와 아름다운 시대 벨 에포크(belle époque)! / 세기말과 자연주의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102층인 까닭 / 아센바하가 역병이 가득한 베니스를 떠나지 못한 까닭 /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메르소는 왜 알제리 해변에서 살인을 저질렀는가? / 티파사에 가면 왜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가? / 포크너의 소설 『음향과 분노』는 “음향과 분노”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 사바세계의 소리 혹은 서양신이 인류를 멸망시킨 이유 / 조이스의 에피파니는 큰 사건인가 작은 사건인가? / 바다, 말(馬), 달, 시간, 어머니, 죽음 / 우리는 왜 여전히 헤밍웨이를 읽는가?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제이크와 『노인과 바다』의 산디아고 노인은 같은 인물인가? / 헤밍웨이 문체와 잃어버린 세대의 접속사 “and” / 헤밍웨이 가계 구성원이 자살로 거의 생을 마감한 까닭
Ⅲ. 문학과 신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
에우리디체는 왜 뒤를 돌아보아야 했을까? / 웅녀는 어디로 갔는가? / 심청이 인당수에 바쳐진 이유와 속죄양의 의미 / 서양의 주체와 동양의 자연 / 사랑을 위한 죽음인가 죽음을 위한 사랑인가? / 왜 세상은 아닌 것이 때로는 아닌 것이 아니고 긴 것인가? / 바가(vaga)와 바기나(vagina)는 터무니없는 음향연상인가? / “cunt”는 여성 생식기가 아니라 성기 혹은 “귀중한 곳”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 프로이트의 “heimlich”와 번역의 묘미 / 항공모함 이지스(Aegis)의 뜻 / 용은 뱀이었는가? / 불은 뱀의 잠재태 / AI의 미래와 히아신스의 슬픔의 단말마
[후기] 단하천연 목불을 쪼개다: 시집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에 대하여
저자
권석우
서울시립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연세대 영문학과 학사, 석사,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CUNY Gradaute Center) 석사, 박사(MPhil, PhD - 박사논문 『폭력을 통한 타락 - 어네스트 헤밍웨이』). 서울시립대 인문대학장(2017.3-2019.2), 국제언어인문학회 회장(2020.3-2022.2),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2021.1-2024.2) 역임.
미국소설과 미국학을 전공했으며, 관심사는 전쟁과 죽음, 신화와 종교, 그리고 동서양의 지적 전통 등이다. “폭력의 탈신화화를 위하여: 미 라이(My Lai) 학살로 돌아보는 미국의 역사,” “노근리 학살에 나타난 인종주의”, “미국학의 역사적 전개”(한국아메리카학회 우암논문상), “한국의 헤밍웨이 읽기”, “우로보로스의 현상학”(2023년 연구재단 우수성과 50선, 교육부총리 표창), “『금강경』의 제상비상과 『반야심경』의 色空의 의미로 둘러보는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이 우리에게 주는 생사의 의미,” “용수의 중도연기와 승조의 비유비무와 장자의 비비유비비무와의 비교연구,” “장자의 생사관에 비추어본 현해(縣解)와 영녕(擰寧)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50여 편의 논문과, 2024년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수상작인 “꼬리 먹는 뱀 우로보로스 사유와 서양 문명 비판” 시리즈 제1권 『선악과와 처녀 잉태: 유대-기독교 문명』(2023 세종 우수학술도서), 제2권 『메두사와 팜므 파탈: 지혜와 생명의 여성』, 제3권인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 우로보로스와 탈(脫)우로보로스』 등과 4권의 공저가 있다. 시집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2024)를 출판하였다. 『번역이 바꾼 세계사』, 『우리가 잘 몰랐던 개념과 관념과 상식』, 『바람이 불면 왜 살아야 하는가 - 문학의 필수 개념과 서양 문학 산책』 그리고 『핵심 쟁점으로 읽은 동서양 사유와 문화』(다산서림)가 2026년 9월, 2026년 10월에는 『영생과 윤회, 있어도 없어도 좋다 - 영문학자가 읽은 장자의 사생관』(연대출판문화원), 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서출판 사유악부)와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다산서림)가 2026년 가을과 겨울에 각각 출간된다.
본문에서
30쪽
배가 부르면 평론은 몰라도 시, 그중에서도 특히 서정시를 쓰기는 좀 어렵다. 시 중에 배고플 때 쓴 초기시가 아름다운 까닭이다. 예수께서 마음이 가난한 자가 천국에 온다고 하신 까닭과 상통하지만, 굳이 이를 결핍과 상실과 부재, 그리고 마조히즘의 심리학이라고 말하지는 말자. 국내의 문학 전공 교수들 사이에 시인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 시를 문학으로 하지 않고 학문으로 하는 경우도 물론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62쪽
우리는 은유를 잃어버린 세대이며, 은유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토톨로기가 강요된 반복으로 작동하는 세대이다. 특별히 은유라는 수사학, 그리고 이것의 논리적 귀결인 동일, 모순, 배중률로 스스로를 갈무리해 왔던 서양은 그것의 특수한 형태인 토톨로기를 또한 아우슈비츠 이후에 유실하기에 이르렀으니, 토톨로기는 파편화되고 분절화되어 쉼표와 구두점을 포함하여 구문과 문법 또한 잃어버리고 무미건조한 말뭉치로만 남게 된다.
92쪽
바람이 전하려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또 전해질 수는 있었는지, 누구인지도 모를 님에게 띄우는 이 노래는, 시국의 무게에 겨워 사랑을 말할 수 없었던 세대가 누렸던 대리만족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데모하던 학생 중 하나가 건물 옥상에서 몸을 날리던 장면과 겹치는 우울한 저녁을 그나마 위로해 주었다. 이를테면 최승자의 우리가 익히 읽은 「청파동을 기억하는가」에 나오는 꽃잎들은, 애틋한 사랑의 휘날림뿐만 아니라 투신을 선택한 이들의 공중 부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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